오늘은 성토요일
부활전야 빛의 예식과 미사가 봉헌되는 날이다.
어두움 속에서 일어나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을 상징하는 촛불
그 촛불 앞에서
사제가 노래하는 부활찬송은 매년 단 한 번 들을 수 있는 노래이지만
그 내용은 언제 되새겨 봐도 절절이 심금을 울린다.
인간의 죄로 구원이 왔음을 노래하면서 죄를 찬양하는
참으로 역설적인 구원선언이요 죄에 대한 징벌이 축복으로 승화된다.
이같은 표현은 부활신앙 앞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죄가 죄로 끝나고
죽음이 죽음으로 끝난다면 어찌 이런 찬송이 가능하겠는가.
아울러
저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초에서
자신이 들고 있는 초에 빛을 옮겨 들고
셰례받을 때 외친 신앙고백을 다시 한 번 새롭게하는 날이다.
악을 끊어 버리고
하느님을 믿노라고
큰 소리로 외친다.
꺼진 초를 들고 집으로 오면서 생각에 잠긴다.
주님은 꺼진 촛불과도 같은 나를 위해서도
이 밤
생명과 빛으로 오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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