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2013 성탄 캐롤

황인선 바르나바 2013. 12. 26. 21:03

 

2013년 성탄절 유독 시중에서 캐롤 듣기가 어려웠는데 이것이 저작권료를 받아가려는 저작권자의 경제적인 이해관계 때문이란다.

저작권을 이해하려 애쓰면서도 캐롤마저 저작권과 관련되어 규제를 받는다는 데는 납득하기가 힘들다.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데는 아연 질색할 정도다.

 

예수아기의 탄생을 믿고 안 믿고를 따질 필요도 없이 캐롤은 모든 이의 축제송이다.

그동안 화려했던 성탄분위기가 교회가 아닌 사회에서 상술에 의해 고조되고 있는 것이 성탄절의 본질을 외면하는 행위라고 지탄받기도 했으나 이것은 바로 성탄절의 정신을 살려야 한다는 외침이었다.

 

성탄절이란 무엇인가. 그리스도교인들에게는 아기예수의 탄생을 반기고 찬양하는 날이며 축제기간이다. 근래에 와서는 불교에서도 성탄절 축하 현수막을 내걸고 경축하며 성탄절의 기본정신이 이 땅에 구현되기를 함께 소망한다는 축사를 발표한다.

 

이런 행위는 모든 사람이 이 기쁜 축제일에

특히 힘없고 가난한 이웃과 사랑을 나누고

나눔으로서 서로 훈훈하고 살맛나는 희망의 인간세상의 구현에 힘을 보태는 것이다.

 

그런데

저작권에는 사랑도 나눔도 의리도 배어있지 않다. 오로지 돈이다.

 

신을 찬양하고 기뻐하는 축제일의 노래인 캐롤마저 돈으로 사고파는 세상

 

이 기쁜 인류의 축제일에

신을 찬양하고 베푸시는 사랑과 자비를 찬송하며

가족 간의 화합을 위해 만들어진 캐롤

 

캐롤 그것은 인류의 기쁨과 사랑의 문화유산이다.

이 삭막해져가는 세상에 캐롤을 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어느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길을 터줄 사람은 없는가?

 

나아가

성탄절의 기본정신을 따라서 캐롤을 개방할 수 있는 통 큰 저작권자는 없는가?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토요일 - 15년 4월 4일  (0) 2015.04.04
성금요일 - 15년 4월 3일  (0) 2015.04.03
새해 인사  (0) 2010.12.31
결혼합니다  (0) 2010.09.08
사진 전시회  (0) 2010.04.13